“누가 다음 후계자일까?”
“3세 경영은 어떤 구조일까?”
최근 재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주제 중 하나가 바로 한화그룹의 경영승계입니다.
지난 3월 31일,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의 절반(11.32%)을 세 아들에게 증여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한화의 사실상 최대주주가 되었고, 3세 경영의 서막이 열렸습니다.

3세 경영 본격화…지분 구조는 어떻게 바뀌었나?
김 회장이 증여한 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김동관 부회장: 4.86%
- 김동원 사장: 3.23%
- 김동선 부사장: 3.23%
세 아들이 공동 보유한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22.16%)과 합쳐지면, 지배력은 총 42.67%에 달하게 됩니다.
왜 지금? 유상증자 논란과 정면 돌파 전략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투자자 사이에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실제로 유상증자 직전 회사는 보유 현금 1조3000억원으로 김 부회장 등 삼형제가 소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매입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은 오해를 피하고자 우회 경로가 아닌 직접적인 지분 증여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삼형제의 역할 분담, 어떻게 되나?
- 김동관: 방산·조선·에너지 중심 계열사 주도
- 김동원: 금융 계열사 (한화생명·투자증권 등)
- 김동선: 호텔·유통·로보틱스 등 소비재 분야
각자 영역을 중심으로 ‘따로 또 같이’ 형태의 경영 체제가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승계 발표의 의미는?
김 회장의 갑작스러운 지분 증여는 단순한 상속 문제가 아닙니다. 그룹의 미래를 위해 시장과 투자자에게 신뢰를 회복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계열사 간 자산 이동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공정한 승계 구조를 만들겠다는 선언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단순한 자금 조달일까?
한화그룹이 유상증자를 결정한 시점과 지분 매입의 타이밍이 맞물리면서 '승계 위한 유증'이라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유상증자 자체는 글로벌 방산 수주 확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 자금 조달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최근 한화오션이 참여한 해외 방산 입찰에서는 '모회사 지배력'과 '재무 건전성'이 핵심 평가 기준으로 작용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지분 매입과 유증의 연결은 단순한 내부 자금 이동이 아니라, 해외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구조가 지나치게 '복잡하게 느껴졌다는 점'이 투자자의 불안감을 자극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다른 재벌 승계와 무엇이 다를까?
과거 삼성그룹, LG그룹 등도 유사한 승계 과정을 겪었습니다. 삼성은 이재용 회장이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했고, 이는 당시 큰 사회적 이슈가 되었죠. 반면, LG는 형제 간 계열 분리를 통해 자연스러운 승계를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화는 두 사례의 중간에 위치한 방식으로 보입니다. 공개적 증여를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면서도, 그룹 내 핵심 계열사 지분 구조를 유지하려는 시도를 함께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속 가능 경영과 한화의 미래 전략
이번 승계 작업 이후 한화그룹이 집중하고 있는 영역 중 하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입니다. 특히 방산 산업을 둘러싼 국제적 시선과 탄소 중립, 친환경 에너지 전환 같은 키워드는 한화의 글로벌 전략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김동관 부회장이 주도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및 큐셀 사업은 이미 유럽 및 북미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으며, 앞으로의 성장 동력이 어디서 발생할지도 이번 승계 이후 주목할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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